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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긴 병에도 효부는 있다)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긴 병에도 효부는 있다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1/05/11/ 조   회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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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병에 효자 없다'라는 옛말이 있다. 보건복지부의 `노인학대현황보고서'를 보면 가해자의 절반 이상이 가족이라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마냥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박정숙 용당동 11통장을 보면 말이다. "부끄럽네요. 저보다 더한 분들이 많이 계신데…." 박 통장은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쑥스러운 듯 인터뷰에 응했다.
 집안의 맏며느리인 박 통장은 2003년부터 밀양에서 살던 시부모를 모시기 시작했다. 시부모를 모시는 게 처음부터 편하지는 않았다. 같은 공간에 살게 되면서 생기는 의견 마찰, 집안 살림 간섭 등으로 어느 정도 갈등은 있었다 하지만 2007년 뇌졸중을 오래 앓았던 시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시어머니 홀로 남게 된 뒤부터 마음을 고쳐 먹었다. 시어머니도 연로해지면서 퇴행성관절염과 골다공증으로 인해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거동이 어려워 자연스레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설상가상 박 통장도 세 아이들 뒷바라지에 남편과 치킨 가게를 운영하느라 건강이 나빠져, 결국 8년간 운영하던 치킨 가게를 닫아야 했다. 그로 인해 시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남편의 잦은 해외 출장으로 아들 역할에 시어머니의 말벗이 되고 때로 화투놀이의 단짝이 되기도 한다. 박 통장 덕에 최근 시어머니는 보드게임의 일종인 `루미큐브'에 푹 빠졌다. 몸이 편찮은 시어머니가 가끔 역정을 부리면 속상할 법도 한데 그런 내색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몇 년 전 집안에서 넘어셔 골반을 다치셨어요. 안 아프고 건강하게 지내시면 좋으련만…." 이렇듯 박 통장의 관심은 오로지 시어머니 건강뿐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아이들이 할머니를 잘 챙기고 끈끈힌 가족 관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한 박 통장, 용당동행정복지센터는 그런 그녀를 오는 10월에 있을 `자랑스러운 구민상 효행상' 부문에 추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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