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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온정을 나눠주세요)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온정을 나눠주세요
작 성 자 홍보담당관 등록일 2024/04/08/ 조   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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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을 나눠주세요

일자리를 구하고 싶은 용순 씨

 "마스크 쓰고 생활하던 때가 더 나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마스크를 벗어야 하니 제 치아상태를 보고는 일을 시켜주지 않아요." 흐느끼듯 하소연하는 용순 씨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용순 씨는 어린시절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다섯살에 남의 집 수양딸로 보내졌습니다. 수양어머니는 용순 씨를 초등학교 1학년까지만 다니게 하였고 이후부턴 집안일을 시켰습니다. 열두 살 때부턴 신발공장에 다니며 돈을 벌었습니다.
 사는 게 너무 고생스러웠던 용순 씨는 빨리 결혼하여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친구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렸고 1남 1녀의 자녀를 낳았습니다. 성실하고 착한 남자인 줄 알았던 남편은 술과 노름을 좋아하였고 월급을 받으면 대부분을 자신의 유흥비로 사용했습니다.
 용순 씨는 생계를 위해 공장, 식당 등 꾸준히 일해야만 했고 꿈꿔왔던 행복한 결혼생활과 현실은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매달 월세를 걱정해야 했고 남편에게 생활비 좀 달라고 간청해야 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인지 자녀들은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였고 학업성적은 물론 교우관계에서도 힘듦을 겪었습니다. 등교거부를 하는 자녀들에게 고등학교 졸업장은 있어야 한다고 설득하여 졸업을 시켰습니다.
 현재 용순 씨는 딸과 지내고 있으며 남편과 아들은 집을 나가 가끔씩 안부만 전해옵니다. 딸도 구직활동을 하고 있으나 매번 면접에서 탈락하여 자신감이 떨어져 대인기피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딸을 보면 용순 씨의 가슴은 찢어진다고 합니다. 남들은 모자라다고 말하지만 자신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예쁜 딸이라며 사랑을 표현합니다.
 용순 씨의 바람은 단 하나입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구해 매달 월급을 받는 것입니다. 외적인 모습으로 인해 취업의 고배를 마실 때마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데…' 속이 상하기만 합니다.
 취업에 장애물이 되고 있는 용순 씨의 치아상태는 남편의 폭행과 충치로 인해 치아가 빠져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치료를 하고 싶지만 당장의 끼니해결이 급한 용순 씨에게 치과치료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용순 씨는 최근까지 공공근로에 참여하였고 재신청 해놓았으나 선발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기에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유난히 높게 느껴지는 취업의 문을 넘기 위해 오늘도 신문의 구인란을 확인하는 용순 씨에게 희망의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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