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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덜덜 영하 4도 빙판 위 온몸이 얼어붙었다 )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덜덜 영하 4도 빙판 위 온몸이 얼어붙었다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2/07/30/ 조   회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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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온도 영하 4도, 실내온도 10도.
 백운포 남구실내빙상장을 다녀왔다. 서늘함이 간절한 계절, 하지만 여기는 거꾸로 담요와 난로가 필요하다. 제아무리 찜통더위에도 빙상장에 5분만 서 있으면 추위에 닭살이 돋을 정도다. "외투를 준비하세요"라는 빙상장 직원의 조언을 들었어야 했다.
 2018년 5월 문을 연 남구실내빙상장은 국제규격(61m×30m) 아이스링크 1면과 200석 규모의 관람석, 휴게실을 갖춘 부산의 두 번째 공공 빙상장이다. 한겨울에도 얼음 구경이 어려운 부산시민을 위해 남구가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건립했다.
 스피드 스케이트 수업에 참여했다. 스케이트화를 갈아 신고 얼음판 위에 발을 디딘 순간, 걸음마 배우는 아기가 되었다. 제대로 서 있기도 쉽지 않다. 전문가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다. 오전 9시 성인반 수업의 수강생은 12명 남짓. 2018년 빙상장 개장 때부터 함께한 원년 회원부터 배운지 몇달 안된 초보 수강생까지 다양했다. 빙상장 한켠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1회 입장료를 지불하고 놀러 온 여학생들도 보였다. 전임강사의 지도 아래 준비운동과 무릎에서부터 발가락까지 힘을 주며 천천히 앞으로 가는 법을 배웠다. 라인을 따라 세 바퀴를 돈 뒤 숨이 차 거친 숨을 내쉬니 허연 입김이 담배연기처럼 피어올랐다. 지금이 삼복더위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게 만들었다.
 쉬는 시간에 난간을 잡고 배운 걸 연습했다. 곳곳에서 벽을 보고 자세를 연습하는 초보와 곡선을 매끄럽게 빠져나오며 얼음을 가르는 프로급 수강생도 보였다. 배운지 4개월 됐다는 어느 여성 수강생은 "남편과 아이들이 남구빙상장에 꾸준히 다니는 모습을 보고 수강신청을 했는데 이제 저도 스케이트 매력에 푹 빠졌어요"라고 말했다.
 정규 수업은 스피드 스케이트 외에 빙판 위의 예술로 불리는 피겨 스케이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일반인의 1회 입장도 가능하다. 입장료는 6000∼8000원. 아이스링크 안은 영상 10도 내외로 유지돼 이만한 피서 명당이 없다. 발 밑 얼음은 매일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1∼2시간 간격으로 정빙기와 사이드카트기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얼음을 깎는 작업을 반복해 최상의 빙질을 유지한다.
 수업이 끝나고 헬맷을 벗으니 머리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한 시간여 `추위와의 사투'가 끝나고 몸이 으슬으슬해져 매점에서 컵라면을 끓였다. 뜨끈한 국물을 들이키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여름이야, 겨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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