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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주무관의 현장을 가다)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주무관의 현장을 가다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2/07/12/ 조   회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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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계셨어라?" "어서 오이소!" 영·호남 34년의 우정
바르게살기운동 협의회
부산 남구·광주 동구의 만남

 "워매, 그동안 잘 계셨어라?" "어서 오이소, 먼 길 오시느라 힘들었지예∼"
 장맛비가 흩뿌리던 지난 6월 27일, 남구에 `백년손님'이 찾아왔다. 이들은 바르게살기운동 광주동구협의회 회원들. 광주 동구와 부산 남구 바르게살기협의회는 매년 서로의 도시를 번갈아 방문해 친목을 쌓고 있는데 올해로 34년째다. 이번에는 광주 손님 37명이 관광버스를 타고 1박 2일 일정으로 남구를 찾았다. 1년 만의 만남이지만 마치 어제 본 것처럼 친근해 보였다.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가 마치 칵테일처럼 뒤섞였다.
 바르게살기운동 남구협의회와 광주동구협의회의 인연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 협의회는 문화교류를 통한 우호 증진을 위해 자매결연을 맺었다. 민간단체로서는 전국 최초로 순수 문화교류를 시작했다. 호남쌀 팔아주기운동, 아시안게임 서포터즈 활동, 불우이웃 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함께 했고 현재는 매년 문화탐방을 통해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환영회 장소로 준비된 문현동의 어느 식당에서 허기를 채우며 그동안 만나지 못한 회포를 풀었다. "부산 와서 부산 바다 안보고 가면 허전하겠지예∼ 그라모 함께 여객선 타러 가보입시더" 뱃놀이 가자는 남구협의회 이은봉 회장의 구호에 따라 사람들이 웃으며 뒤를 따랐다. 바다 구경이 쉽지 않은 광주 손님들을 위해 남구협의회에서 부산항만공사를 설득해 항만 안내선을 준비한 것이다. 긴장이 됐는지 귀밑에 멀미약을 붙인 회원들도 있었다. 4년 째 이 행사에 참여한다는 어느 광주 회원은 "광주는 한 시간이면 다 둘러 볼 수 있는데 부산은 땅도 넓고 볼 것도 많아 좋다"고 말했다.
 항만안내선의 안내사는 영도대교∼북항재개발지역∼부산항대교∼감만부두시민공원 순으로 배가 지나갈 때마다 장소에 대해 설명했고 남구 회원들도 창문을 가리키며 광주회원들에게 부연 설명을 곁들였다. 비가 조금 그치자 2층 갑판에 올라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배가 흔들려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고 바닷바람에 머리가 헝클어졌지만 표정에서는 즐거움이 묻어났다. "날이 흐리고 해무가 껴 잘 보이지 않는 곳도 있었지만, 부산의 명소를 배로 둘러보는 이색적인 경험을 해서 좋았어요"라고 어느 회원이 말했다.
 이어 영화 `파친코'의 주요 무대였던 영도로 넘어가 흰여울문화마을 코스를 걸으며 망중한을 즐겼다.
 남구가 마련한 저녁 자리. 한 회원이 "갈수록 젊은 사람들이 단체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며 무거운 화두를 던지자 두 협의회 회원들은 공감을 표하며 바르게살기운동 활성화를 위해 각자의 의견을 내놓았다. 소탈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와 함께 두 단체는 앞으로도 두 도시를 서로 오가며 변함없는 우정을 나누고 지역감정 해소에도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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