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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니사의 알콩달콩 K-라이프)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니사의 알콩달콩 K-라이프
작 성 자 홍보담당관 등록일 2024/04/08/ 조   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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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러에게 필요한 `1인분 메뉴'

니사의
알콩달콩
K-라이프

 어느 결혼정보회사에서 `돌싱들이 재혼을 다짐하게 되는 이유'를 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남성의 14.7%가 `식당에서 1인분 주문이 안 될 때'라고 답했다. 피식 웃음이 나올 법한 결과이지만,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러'에게는 중요한 지표이다.
 한국에 살면서 여행을 자주 하는 편이다. 봄이면 꽃 보러, 여름이면 바다 보러, 가을이면 단풍 보러 한국의 이곳저곳을 여행한다. 한라산 정상은 두 번이나 올랐고, 남해 방조림 숲길을 산책하다 방송국 PD에게 섭외돼 얼떨결에 TV출연을 한 적도 있다. 함께 다닐 마땅한 여행 친구가 없어 주로 혼자서 여행을 다니는데, 한국은 여러모로 `나홀로 여행'에 최적화된 나라이다. 우선 치안이 안전하고 교통편도 잘 발달되어 있다. 특히 한 명이 묵으나 두 명이 묵으나 숙박료가 동일한 점은 상당한 매력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행에서 느끼는 치명적인 불편함이 있는데 그게 바로 `혼밥'이다. 그 고장의 별미를 맛보려고 식당에 가면 메뉴판 아래에는 `2인분 이상'이라는 문구가 늘 적혀 있다. "상차림에 비용과 손이 많이 들어 1인분으로는 이윤이 안 남는다"라는 게 식당 사장님들의 주장이다. 그래서 "1인분보다 돈을 더 내겠다"고 해도 식당 주인들은 손사래를 친다. 이 때문에 `춘천 닭갈비'나 `안동 헛제사밥'은 아직 먹어보질 못하고 있다.
 `재혼 결심'까지는 아니어도 싱글이 한국사회에서 대접받지 못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최근 신문에서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이 41.5%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10집 가운데 4집 이상이 `나혼자 산다'라는 뜻이다. 이 추세로 보아 한집 건너 한집인 1인 가구의 시대도 머지않아 보인다. `2인분 이상 주문'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본에 가장 많이 간 외국관광객이 한국인이라고 한다. 2023년 한해에만 670만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했다. `한국인 나홀로 여행객'을 대상으로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조사한 결과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1위로 일본이 꼽혔다. `나홀로 한국인 관광객'이 일본에 열광하는 데는 `일본의 혼밥러 문화'가 한몫을 했다고 나는 믿는다. 잘 알려져 있지만 일본의 거의 모든 식당은 `1인 메뉴'부터 `1인 좌석'이 구비돼 혼밥러들의 천국이다. 경기불황으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혼밥러를 배려하는 것이 손님을 부르는 묘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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