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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12년 통장수당 이웃 위해 기부 조미숙 통장의 `34년 이웃사랑)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12년 통장수당 이웃 위해 기부 조미숙 통장의 `34년 이웃사랑
작 성 자 문화미디어과 등록일 2023/10/27/ 조   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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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3동 제10통〉

통장 수당 2000만원 기탁
초록우산 명예의 전당에도 등재

 살다보면 `어쩜, 이렇게 착한 사람이 있을까'하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문현3동 제10통장 조미숙씨(61)가 꼭 그런 사람이다.
 대연동에서 태어나 자랐고 신혼 때 잠시 다른 곳에 살다가 다시 문현동으로 돌아와 지금껏 살고 있는 남구 토박이다. 2011년 1월 우연한 기회에 통장이 되어 봉사를 한지 12년이 되어 간다. 무보수 봉사직인 줄 알고 시작했던 통장일, 두어 달이 지나 통장 정리를 하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통장 수당으로 20만 원이 입금돼 있었던 것. 처음부터 봉사라 생각한 만큼 그 돈을 이웃을 위해 쓰기로 했다. 남편도 "당신이 알아서 해"라며 힘을 실어 주었다.
 2013년부터 통장 수당을 포함해 그동안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한 성금이 2,000만원에 육박한다. 올해도 1년치 통장 수당에 80만원을 보태 500만원을 동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할 예정이다. 일회성 거금 쾌척이 아니라 오랜 시간 꾸준히 실천해 온 일이기에 더 값지다.
 그녀는 "네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혹독한 가난을 겪어 봐서 누구보다 어려운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룸이 많은 문현3동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젊은이들의 비중이 높은데 조 통장은 "나이 든 어르신들은 다양한 복지 혜택을 받는 반면에 젊은이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해 복지사각 지대에 놓여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행여 이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을까 싶어 직접 나서기보다는 집주인을 통해 월세가 밀리거나 공과금 등이 연체되는 일이 없는지 살피는 것도 통장의 주요한 역할이다. 특히 장애인들에게 더 세심한 눈길을 주고 있다.
 조 통장의 이웃 사랑 실천은 20대 후반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매달 10만원씩 34년째 기부를 하고 있다. 결혼 후에는 남편 이름으로 기부를 하고 있는데 지난 2019년 11월 `초록우산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초록우산 명예의 전당'에 오른 기부자는 국내에 1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처음 10만원씩 기부하기로 마음을 먹은 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있는 것은 남편 주성진 성진푸드 대표의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나눔 실천에 있어 부부가 부창부수인 셈이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만드는 게 앞으로의 꿈입니다.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기금을 만들어 부끄러워 숨는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어요." 한정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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