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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문현3동〈베스티움아파트〉 경로당의 `특별한 냉장고와 식탁)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문현3동〈베스티움아파트〉 경로당의 `특별한 냉장고와 식탁
작 성 자 문화미디어과 등록일 2023/11/16/ 조   회 40
첨부파일
문현3동〈베스티움아파트〉 경로당의 `특별한 냉장고와 식탁'
동 주민센터 직원들 경로당 비품 `당근마켓' 득템
6인 원목식탁 11층 계단 통해 `목숨 건 이송작전'

 문현3동 베스티움아파트 경로당에는 `특별한' 냉장고와 식탁이 있다.
 이곳 아파트 경로당은 지난 9월 문을 열었다. 2019년 입주가 시작됐지만 그동안 경로당이 없다가 최근 환경미화원들의 휴게공간을 경로당으로 전환했다. 135.11㎡의 공간에 방 3개, 화장실 2개, 거실 1개, 주방 1개가 딸린 널찍한 경로당에 어르신들은 환호를 질렀다. 하지만 얼마 안 돼, 너른 공간에 냉장고며 식탁, 의자 같은 `세간살이'가 없다는 문제를 인식했다. 구청에 문의했지만 공동주택의 경로당은 관련규정에 따라 비품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비품을 구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문현3동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아이디어를 냈다. "당근마켓에서 구해 보면 어떨까요? 무료 나눔 이런 게 있던데…"
 동장을 포함해 직원들의 스마트폰이 바빠졌다. 하지만 무료나눔은 생각만큼 많지 않았다. 어렵사리 `동래구 명장2동에 냉장고 1대 무료' 게시물이 떴고 동 직원들은 곧바로 트럭을 몰았다.
 하지만 냉장고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 찬 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니어서 일단 트럭에 실어 경로당에 내려놓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다른 비품을 검색하는 중 때마침 `식탁의자 세트 나눔'한 건이 당근마켓에 올랐다. 이번에는 범천동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뜻밖에도 2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는 6인용 원목식탁은 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뛸 듯이 기뻐하며 `경로당에 쓸 기증품을 찾고 있었다'고 말하자 물품 주인은 "그럼 냉장고도 필요하면 가져가세요"라며 냉장고까지 흔쾌히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거야말로 `득템'이었다.
 그런데 오래된 아파트라 승강기가 너무 좁아 식탁을 싣는 게 불가능했다. 결국 직원들이 11층에서 계단으로 식탁을 직접 옮기기로 결정했다. 한 계단 한 계단 옮길 때마다 손발이 후들후들 떨리고 직원들의 거친 숨소리가 아파트 계단에 울려 퍼졌다.
 금요일 밤 8시가 넘어 일단 식탁세트만 챙겨서 철수하고, 이틀 뒤 월요일 오전에 그 집을 다시 방문해 대형 냉장고를 가져 왔다. 그렇게 특별한 냉장고와 식탁세트가 텅 빈 경로당을 채웠다.
 최재식 동장은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됐지만 직원들의 표정에는 행복감으로 그득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왕옌 명예기자

문현3동 베스티움아파트 경로당의 회원들과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당근마켓에서 무료로 구한 원목식탁과 냉장고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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