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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밭에서 핀 도시·농촌 우정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19/11/05/ 조   회 144
첨부파일 우리동네이야기4.jpeg (249 kb)

뽕밭에서 핀 도시·농촌 우정

용호3동 단체장협의회 밀양 산외면 농촌 일손 돕기


 지난 25일 해가 미처 다 뜨기도 전에 용호종합사회복지관 앞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든다. 새벽 추위에 몸을 웅크린 채 반갑게 인사하며 대형버스로 몸을 실은 이들은 바로 용호3동 단체장협의회 회원들과 직원들이다. 버스는 `2019 농촌 일손 돕기 활동'이라는 현수막을 휘날리며 밀양 산외면으로 향했다.
 용호3동은 밀양 산외면과 작년 여름 자매결연을 맺고 1여년을 활발하게 교류 중이다. 산외면에서는 지난 용호3동 어울림한마당 행사 때 직거래 장터를 열어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했고, 이번엔 용호3동에서 산외면으로 일손 돕기를 위해 떠났다. 작년에 이은 두 번째 일손 돕기다.
 2시간여를 달렸을까, 차창 너머로 마중을 나온 밀양 산외면 직원들이 보인다. 지난 어울림 한마당 행사 때 만났던 반가운 얼굴들과 잠깐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으로 농촌 일손 돕기 활동을 하러 나섰다.
 밀양 산외면은 우리나라 최대의 꾸지뽕 산지로 10월 이맘때쯤이 수확기다. 산외면의 30여 가구에서 한해에 8톤가량의 꾸지뽕을 생산한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생산량에 놀라 입이 쩍 벌어진다. 예상대로 이날의 임무는 바로 `꾸지뽕 열매 따기 작업'이었다.
 꾸지뽕 농장에 들어서니 자줏빛 열매로 물든 나무들이 가득했다. 열매 수확 방법을 듣고 팀을 나눠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눈에 띄게 발갛게 물든 열매들만 골라 따는 재미가 쏠쏠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구성진 노래도 부르며 신나게 작업한 덕분인지 열매 쌓이는 속도가 상당하다. 격려하러 들른 산외면 주민들이 "대목이네, 대목이야!"하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보람이 두 배로 돌아왔다.
 가득 쌓인 꾸지뽕 열매를 싣고 돌아오니 푸짐한 식사가 마련되어 있었다. 산외면 단체원들과 직원들이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의 음식들을 준비해주셨다. 인심이란 게 이런 것이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종이 한 장 나누는 형식적인 자매결연이 아니라, 따뜻한 교류 속에서 서로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자매결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활동을 준비하면서 우리 동의 단결이 깊어지리라 예상은 했지만, 산외면 이웃들과도 진정으로 마음을 공유하고 정을 나누게 되리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마음을 나누러 갔다가 더 큰 마음을 얻어 왔다.
 든든하게 식사를 마무리 한 뒤에는 머지않아 용호3동의 손님으로 초대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그새 정이 들어 만나면 더욱 반가울 산외면 이웃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김형일 주무관(용호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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