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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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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온정을 나눠주세요)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온정을 나눠주세요
작 성 자 문화미디어과 등록일 2023/07/04/ 조   회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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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씨(가명, 50세)는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자녀들과 함께 모텔에서 살고 있습니다. 침대 1개와 바닥에는 2∼3명이 붙어서 누울 공간만 있는 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집도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지내다보니 예민한 청소년 시기인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한창 클 나이에 먹을 거라도 풍족하면 좋은데 엄마로서 자격이 없는 거 같아요."
 젊은 시절 가족들과 함께 부푼 꿈을 안고 장사를 하기 위해 부산으로 왔습니다. 그러나 장사는 생각과 달리 실패로 돌아왔고 형제들에게까지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주영씨와 남편은 일용직 근로를 하며 다시 힘을 내보고자 하였으나 빚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자 남편은 삶을 포기하려고까지 하였습니다. 남편은 돈을 벌어오겠다며 나간 후 현재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겨우 보증금 300만원인 집에 살게 되었지만, 코로나19로 일자리마저 잃게 되면서 월세를 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돈 한 푼 없이 거리로 나오게 되면서 지금 살고 있는 모텔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잠시만 지내겠다는 생각에 일세를 지불하다보니 한 달 방값이 100만원에 달했습니다.
 다행히 예전 직장에 복직하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육체노동이 심한 일이라 두통, 어깨와 허리통증에 시달리지만, 짐을 맡겨놓은 이삿짐센터 비용, 대출금, 식비 등의 지출이 월급보다 더 많아 병원진료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10년이 지나도록 물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삶이 너무 막막하여 멍하니 앉아 있는 주영씨에게 아이들이 다가와 `엄마, 힘내세요. 우리는 괜찮아요! 우리 가족은 잘될 거예요.'라고 말해줬습니다.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고 오히려 엄마를 걱정해주는 아이들이 정말 고맙고 미안해서 그날은 펑펑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정된 주거지 마련이 시급한 주영씨는 얼마 전 LH 주택 공사 전세 임대를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선정되어도 부족한 돈으로 인해 보증금을 내지 못할까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성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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