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동네 이야기

home 부산남구신문 > 우리동네 이야기
  • facebook
  • twitter
  • print
우리동네 이야기 (온정을 나눠주세요)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온정을 나눠주세요
작 성 자 문화미디어과 등록일 2023/05/01/ 조   회 37
첨부파일
 "여보세요? 친구가 양쪽 눈이 보이지 않는데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가고 있어요. 제 친구 좀 제발 도와주세요." 은서(가명, 32세)씨 보다 더 서럽게 울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친구의 전화 한통으로 통합사례관리사는 은서씨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두 눈이 보이지 않아 더듬더듬 벽을 잡고 나오는 은서씨는 아가씨가 사는 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지저분하고 악취가 진동하였습니다.
 은서씨도 여느 여고생들과 다를 것 없이 해맑던 학생이었습니다.
 은서씨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가족을 보살피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기댈 수 있던 어머니가 은서씨 고등학생이 되던 해 암으로 돌아가시게 되면서 우울증과 불면증이 발병하였고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대인기피증으로 외출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고등학교까지 중퇴하게 되었습니다.
 아픔을 이겨내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힘을 내어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열심히도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쪽 눈 시력이 잃어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이라는 진단을 받으며 대학병원에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루 벌어 생활하는 은서씨에게 300만원이라는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어렵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을 당하면서 결국 수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쪽 눈으로 생활하던 은서씨는 6개월 전부터 나머지 눈마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양쪽 눈이 상태가 좋지 못해 일을 구하지 못하고 모아둔 돈으로 겨우 생활하고 있었으나 이마저도 모두 다 써버려서 우유 1컵으로 하루를 버텼습니다.
 은서씨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진료를 도와드렸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후 잃어가고 있는 한쪽 시력이라도 수술이 가능하면 당장이라도 수술을 해야 하나 병원비가 없어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콩팥 상태가 좋지 않아 신장투석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진료 결과를 안내해주시던 의사선생님은 왜 이렇게 늦게 왔냐며 안쓰러운 눈빛으로 그저 은서씨를 바라 볼 뿐입니다.
 자신의 충격적인 건강상태에 하염없이 눈물만 나오는 은서씨입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도움을 요청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몸이 망가지지는 않았을 텐데 후회만 됩니다. 그래도 수술을 할 수만 있다면 다시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 힘을 내어 보려고 합니다. 온정님들의 도움이 은서씨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빛이 되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목록

만족도조사 ㅣ 현재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편의성에 만족하셨습니까?

  • 5점(매우만족)
  • 4점(만족)
  • 3점(보통)
  • 2점(불만)
  • 1점(매우불만)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