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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채식만으로는 위암 못 막아 … 조기발견·치료 중요)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채식만으로는 위암 못 막아 … 조기발견·치료 중요
작 성 자 문화미디어과 등록일 2023/06/02/ 조   회 27
첨부파일
윤 영 훈
강남세브란스 소화기내과 교수

위암 예방에 헬리코박터균 제균이 가장 효과
염장음식 많은 한중일 3국 `위암 다발생국가'


 전체 암 가운데 국내 1위는 위암이다. 특히 남성에게 몇 년간 부동의 1위이다. 전 세계에서 위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는 한국, 일본, 중국이다. 한중일이 삼국지가 아니라 위암 다발생 국가에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위암에 많이 걸릴까? 우선 유전적 요인을 생각할 수 있다. 위암은 가족력이 있으면 위험성은 3∼4배 정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 환경적 요인이다. 환경적 요인에서 가장 확고한 하나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Helicobacter pylori)균이다. 요구르트 광고로 일반인들도 헬리코박터 균을 많이 알고 있는데, 사실 요쿠르트를 먹는다고 균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이 균이 있으면 위암 발생 위험도가 5∼10배 급등한다. 한중일 3국은 염장식품을 많이 먹는데 젓갈, 장아찌 등 염장식품은 위점막에 매우 좋지 않다. 가공육과 술도 대표적 위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위암 발생 요인 가운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가장 중요하다. 위에서 굉장히 센 염산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위에는 어떠한 균도 생존하지 못한다고 한때 생각했다. 그런데 1982년 호주의 로비 워렌과 배리 마셜 교수가 우연히 위 안에서 이 균을 찾아 노벨상을 받았다. 위암의 원인을 찾아내는데 굉장히 획기적인 역할을 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 상피 표면에 기생하는데 점액이 나오는 그 점액층에 생존한다. 어릴 적 이 균에 감염되고 성인이 되고 중장년이 될 때까지 치료하지 않으면 수십년간 몸 속에서 기생하며 위에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 염증이 위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 전체 성인 중 헬리코박터균을 가지고 있는 비율은 59% 정도이다. 20년 전에는 우리나라 전체 성인의 70∼75%가 양성이었다. 한국사람이 위암이 많은 이유다.
 앞서 위암 발생 원인 중 하나가 음식이라고 했는데, 소금에 절여 먹는 염장음식들은 위 점막에 닿았을 때 점막에 더 좋지 않아, 소화기 내과 의사 입장에서는 염장음식이 소금을 직접 먹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위암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예방과 치료 못지않게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짠 음식 덜 먹고 가공육을 안 먹고 금연과 절주 그리고 채소와 과일 섭취는 발암을 억제해준다. 그런데 문제는 수도승처럼 이렇게 절제하고 금욕적으로 살아도 위암의 예방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다만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에 따른 효과는 어느 정도 인정이 되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면 10년 후 암발병률이 4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외에 나머지는 아무리 열심히 지켜도 위암을 절대적으로 막아주는 건 아니다. 아무리 예방을 해도 100% 예방이 되지 않는다. 위암 생존율은 1990년대는 42%였는데, 2009년에는 생존율이 65%를 기록했다. 높아진 생존율은 새로운 치료법이 발견되었다기보다는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위암 정복을 위해서는 예방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조기검진이 꼭 필요하다. 조기에 위암을 찾으면 수술 외에 내시경으로도 완치할 수 있다. 완치율은 95%로 아주 높다.
 양성위궤양이나 조기위암, 진행성위암에서는 특별한 증상의 차이는 없다. 그래서 "이 증상은 위암이다"라고 위암을 딱 잡아내는 증상은 없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은 권고 드린다. 위 검진 방법은 상부위장관 조영술과 위내시경이 있는데 조영제를 마시고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조영술은 조기 위암을 잡아내는 데 한계가 있어 위내시경 검사를 추천드린다.
 우리나라 통계인데 국가 암검진으로 위내시경을 받는 사람 1,000명 중 위암 진단은 2.5명 즉 0.25%에서 위암이 발견된다. 조기위암에서 찾으면 다행인데 진행성 위암에서 찾으면 불행해진다. 정기검진을 받으면 진행성위암을 회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4.3배 높아지고 가족력이 있다면 발병률은 7배까지 늘어난다. 위내시경 검사는 84세 이상 고령인 경우 검사의 위험성(수면 유도에 따른 합병증)이 검사의 이득을 상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기저질환이 많지 않고 신체적 건강만 허락된다면 나는 팔순 넘는 환자들에게도 위 내시경을 권유하는 등 유연한 진료를 하고 있다.

※ 위 내용은 지난 4월20일 부산미래IFC검진센터에서 개최한 `부산시민과 함께 하는 건강 토크콘서트'의 강연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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