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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곽태욱의 바람고개 이야기Ⅱ)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곽태욱의 바람고개 이야기Ⅱ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1/10/01/ 조   회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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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천 톺아보기 ④

 황령산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는 일제 강점 때인 1930년에 신축한 저수지를 중심으로 크게 네 갈래로 흘러내렸다. 가장 큰 물줄기는 저수지 서편에서 시작되었는데 이를 편의상 대연천의 〈본류〉라 하고, 저수지 동편에서 흘러 대연초등학교 뒤로 해서 대연 우체국 옆으로 흐른 물줄기를 〈우체국류〉로. 지금의 남구 도서관 옆으로 흐른 물줄기를 〈도서관류〉로, 문현 안동네 고동골에서 내려온 물줄기를 〈고동골류〉라 하고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한다.
 본류의 물줄기는 대략 5∼10m 폭의 하천을 채우며 흘렀고, 우체국류는 2∼5m, 도서관류는 1∼3m, 고동골류는 3∼5m 정도로 흘렀다. 지금은 당시의 하천이 아스팔트 도로에 파묻혔거나 건조물에 가려서 흔적을 가늠하기 어렵다. 또 물길을 따라 지금의 도로명과 건물명 등을 일일이 나열하는 것도 무리다.  대연천 본류는 황령산의 여러 골짜기를 타고 흘러 내려온 물을 담고 있는 저수지 서쪽에서 출발한다. 당시 저수지 동쪽 물은 `자연 넘침' 형태였고 서쪽 물은 수문이 설치돼 있었다. 비가 많이 와서 저수지 수위가 올라가면 수문을 개방하곤 했는데, 이때 흘러내린 물줄기는 어른들도 휩쓸려 갈 만큼 그 위용이 대단했다고 한다. 제방 위는 자연 신작로가 되어서 당시로서는 최고의 운송수단이던 우마차가 다녔다. 지금은 그 제방 길이 못골번영로의 한 갈래 길이 되어있다.
 당시 제방을 따라 흐른 물길은 지금의 못골번영로 뒷길 `미당빌라' 앞으로 해서 `에코레바'를 지나 큰길로 나와 못골번영로 70의 `나사함발달장애인복지관' 앞을 거쳐 `아이에스빌' 앞으로 흘렀다. 여기서 10시 방향쯤의 `현대빌'과 `맛나리 김밥' 사이의 골목길로 흐른 물길은 `아이린 하우스' 옆에서 물줄기가 꺾여 흘러내린 뒤 `제일집(추어탕)'에 다다르기 전 당시의 대나무숲에 이른다. 이곳은 항상 물이 흘러 고이는 곳이었고, 대나무가 울창해서 대낮에도 여인들이 멱을 감았다고 한다.
 대나무숲을 빠져나온 물길은 지금의 못골번영로 219번 길로 흘렀는데, 현재 그 도로변에는 플라타나스나무, 포플라나무, 애기사과나무 세 그루가 나란히 서 있다. 이 물길은 여기서 11시 방향에 서 있는 벚나무, 팔손이나무 아래의 샛길로 빠져 당시의 외나무다리 밑으로 물길을 틀어 골목길을 따라 계속 흘러가 현재 시내버스가 다니는 대연초등학교 서편 도로변 `맛나 감자탕' 뒤편 `김유순 뽈짐전문집' 앞 좁은 골목길을 따라 흘렀다. 이 물길은 골목길을 빠져나온 뒤 `마더스마켓' 옆으로 흘러서 대연 교차로 부산은행 방향으로 지금의 도로를 가로질러 곧장 쌍둥이 국밥집 앞으로 해서 물길 합류 지점인 유엔교차로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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