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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1/10/01/ 조   회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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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원고와 지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채택된 원고에 대해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부산남구신문 편집실 ☎607-4077, 1225honey@korea.kr

축제 사라진 평화공원을 걸으며

 6.25 전쟁에서 전사한 유엔군 장병들이 잠들어 있는 성지와도 같은 유엔기념공원 옆 평화공원에는 각종 수생물들이 사는 수로가 있다. 각종 어족들이 떼 지어 수초 속을 헤엄쳐 다니기도 하고 가끔은 해오라기도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날아와 갯버들 가지에 착지하는 도심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까치들의 낙원이기도한 평화공원, 언젠가부터 수로물이 혼탁해지고 어족들도 자취를 감추었다 왜 일까 관리가 소홀해서일까 관할 담당자의 답을 듣고 싶다.
 매년 가을이면 평화 축제가 열리고 국화꽃으로 장식된 온갖 모형의 국화꽃들이 자태를 뽐내며 사람들의 눈과 마음에 기쁨과 행복을 주었는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로 축제가 취소되 평화공원은 고요하기만 하다.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시낭송 주최자로서 아쉬움은 더욱 크다. 국화꽃 향기 속에 감미로운 시인들의 시낭송이 음양기를 타고 감상에 젖는 사람들의 귀를 기울이게 하는가 하면 묵묵히 시를 감상하던 주민이 시흥에 젖어 시낭송을 자청하는가 하면 어린 학생도 한몫 거들어 시낭송을 부추기던 꽃과 시가 어우러진 축제마당이었다. 금년에는 아련한 추억 속에서 그때를 그리워하며 하루속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선조들이 그러했듯 우리는 주체 못하는 끼와 풍류가 있다. 그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열린 무대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자연과 더불어 시가 흐르고 예술이 함께 한다면 그래서 지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심신을 어루만져 준다면 좀 더 넉넉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류수인
오륙도 시낭송
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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