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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박미라의 동화 이야기)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박미라의 동화 이야기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1/10/01/ 조   회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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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삼성전자 주식 비싸?"
 수학학원에서 돌아온 4학년 딸아이가 물었다. 뜬금없는 질문에 연유를 물었더니, 쉬는 시간에 6학년 오빠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단다. 요즘 5, 6학년들이 선생님과 주식 얘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도 주식을 좀 알아야겠다고 했다. 그 나이 때 나는 돼지저금통 밖에 몰랐는데, 새삼 세상 참 많이 바뀌었구나 싶었다.
 아이 업은 주부나 시골서 농사짓는 사람이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 `상투'라는 주식 격언이 있지만 지금은 유효하지 않다고 한다. 누구나 다 투자를 하는 시대라는 거다. 적금 이자 0퍼센트 대 시대, 물가는 끝없이 상승하니, 돈을 은행에 넣어두면 오히려 가치가 떨어진다. 그러니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도 한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심지어 가상화폐든.
 투자를 하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시대. 교육에 진심인 대한민국 부모들은 자신의 투자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경제관념을 걱정한다. 내 아이가 일찍부터 경제 감각을 익히고 앞으로도 지혜롭게 자산을 관리하려면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 고민에 휩싸이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탓인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경제 금융 관련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서점에 가 보면 어린이 경제 교육에 관한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다. 특히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화의 형식을 빌린 책들도 많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책은 옥효진의 `세금 내는 아이들'이다.
 시우네 반 아이들은 `활명수 나라'의 국민이다. `활명수'는 활기차고 명랑한 수다쟁이들의 줄임말이다. 아이들은 적성과 자격증, 월급과 신용등급을 고려해 직업을 고른다. 직업 별로 정해진 일을 하며 월급을 받고 세금도 낸다. 화폐 단위는 미소. 아이들은 미소를 모으기 위해 예·적금을 들기도 하고, `선생님 몸무게' 주식에 투자도 한다.
 방학 동안 선생님이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서 몸무게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아이들은 상당히 많은 돈을 모아 투자를 하는데, 그것은 빗나간 투자였다. 선생님이 방학동안 다이어트를 하는 바람에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된 것이다. 요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이니, 벼락거지니, 주린이(주식+어린이의 줄임말, 주식 초보라는 뜻) 같은 세태가 떠올라 쓴웃음이 났다.
 이토록 말랑말랑한 경제동화라니…. 나 또한 이 책을 보고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많았다. 고백하자면, 천성이 숫자를 싫어해, 투자나 경제와 관련된 다른 책들은 거의 읽지 않는다. 은근슬쩍 이 책을 딸아이에게 쓱 들이밀었다. 일찍부터 경제관념을 장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화작가·라디오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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