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home 부산남구신문 > 오피니언
  • facebook
  • twitter
  • print
오피니언 (박미라의 동화 이야기)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박미라의 동화 이야기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1/08/31/ 조   회 200
첨부파일
박미라의
동화 이야기
`메이드인부산' 동화들 파이팅!

 부산 도시철도 4호선은 원래 2009년에 개통될 예정이었다. 2005년, 지하철 공사를 위해 땅을 파기 시작한 현장 담당자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임진왜란 동래성 전투에서 왜군에게 참혹하게 살해당한 백성들의 유골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유골들과 함께 문헌에만 남아있는 동래성 해자, 갑옷, 무기 등이 발견됐고, 이로 인해 4호선 개통은 2년이나 연기됐다. 수안역에는 당시 발견된 유물들을 보존한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이 있지만, 이를 아는 부산 시민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최근 동래성 전투를 소재로 한 동화책 `동래성에 부는 바람'이 출간됐다. 송상현 부사의 의기와 목숨 걸고 성을 지키려던 백성들의 분투가 잘 그려져 묵직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임진왜란 때 부산의 이야기를 알게 돼서 좋았다는 아이들의 반응이다.
 영도구 대평동에는 깡깡이 예술마을이 있다. `깡깡이'는 배 표면을 망치로 두드릴 때 `깡깡' 소리가 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도시재생사업에 성공해 전국적인 명물이 됐다. 작년에 출간된 청소년 소설 `깡깡이'는 가난의 시대를 억척 같이 살아낸 깡깡이 아지매들과 어쩔 수 없이 일찍 철들어버린 아이들을 그린 수작이다. 한국 추리동화의 포문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한정기 작가의 작품이다.
 부산을 배경으로 혹은 소재로 한 동화들이 부산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재탄생되는 시도들이 한창이다. 산, 강, 바다까지 아우르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부산은 동북아 관문이자 해양의 시작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임진왜란의 시작이며, 한국전쟁의 마지막 보루였다.
 임진왜란 때 백성들과 함께 성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다 목숨을 잃은 흑의장군 정발, 다대포성의 윤흥신 장군, "길을 비키라"는 왜장의 말에 "싸워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비키기는 어렵다"고 답한 송상현 부사의 일화는 지금도 듣는 이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피난수도 1023일간 이야기는 더 많다. 당시 대통령 관저로 사용됐던 부산 임시수도관, 정부청사로 이용됐던 동아대 석당홀, 동양척식회사의 부산지점이었던 부산근대역사관 등은 이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조건부 등재에 성공했다. 동구 중구 일대는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한국전쟁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이번에 공저로 참여한 `오만데 삼총사의 대모험1(사진)'이 그런 연장선상에서 출간된 책이다. 나대기, 강보리, 이어진 세 명의 어린이가 남구의 주요 명소인 오륙도, 이기대, 신선대, 황령산 봉수대 등에서 타임 슬립을 하면서 그 공간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남구의 어린이들은 매일 보던 장소를 책으로 새롭게 접하면서 더욱 친근하게 읽을 것으로 기대한다.
 바야흐로 글로컬(글로벌+로컬) 시대다. 지역의 정신적 자산이 풍부해야 세계화도 가능하다. 정신적 자산은 이야기에서 나온다. 부산 작가들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는 부산표 동화들이 반가운 이유다.
동화작가·라디오구성작가
목록

만족도조사 ㅣ 현재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편의성에 만족하셨습니까?

  • 5점(매우만족)
  • 4점(만족)
  • 3점(보통)
  • 2점(불만)
  • 1점(매우불만)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