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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칼럼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1/07/02/ 조   회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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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칼럼
한일 관계, 장벽 아닌 기회로 활용해야

서준범
부산재팬비즈 대표

 필자는 젊은 30대 초반에 첫 직장이던 대기업을 퇴사하고 일본 도쿄로 유학을 떠났다. 귀국 후 중소기업에 근무한 뒤 창업을 하면서 일본의 세계적 일류 기업들의 구매 의뢰로 부산, 울산, 경남의 여러 기업들을 소개, 수출하게 하는 상사업무를 26년간 하고 있다.
 학업과 일을 통해서 과거 외국에 쇄국을 한 일본이 근대화에 성공하고 선진국이 되고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것을 배우고 알게 되었다. 내가 태어나 자라고 살면서 사업하고 있는 해양수도 부산이 어떻게 하면 계속 번성·발전할 수 있을까, 부산의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부산과 지역은 점점 퇴보하는데 반해 서울과 수도권은 더욱 집중화, 독점화되어 가고 있다. 부산은 재벌 본사도 없고 대기업도 거의 없어 자체적인 경쟁력이 취약하며, 일자리 유지와 창출이 쉽지 않은 어려운 환경이다. 기업도 청년도 어쩔 수 없이 가족이 있는 부산을 떠나야 한다.
 온천과 강, 바다가 있는 `물의 도시' `바다의 도시' `항구의 도시' 부산이 서울의 하위 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분권을 일관되게 요구, 주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산이 먼저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지 않으면 모든 것이 공염불에 불과하다. 부산이 그렇게 목청껏 외치는 해양수도가 되기 위해서는, 부산이 속한 영남을 새의 몸통으로 간주하고 북으로는 서울의 수도권으로, 남으로는 후쿠오카의 큐슈로 양 날개를 펼치는 형국을 취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부산이 영남의 중심이 되어, 서울보다도 물리적 거리가 절반이나 가까운 큐슈의 중심도시인 일본 후쿠오카와 동일한 생활·경제권으로 만들 것을 권유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언론사와 상사의 기능과 역할을 합친 가칭 `영남·큐슈비즈니스센터'를 4개 대학이 밀집한 남구 그것도 경성대부경대역 부근에 오프라인 공간을 설립하고, 온라인 사이트도 개설하면 어떨까 싶다.
 부산은 일본인들이 교육과 업무로 많이 상주하고 있는데다 관광 목적으로 방문이 많기에, 부산시민과 기업이 상주·방문하는 일본인들과 상시로 만나 교류하고 비즈니스도 가질 수 있는 `클럽'을 영남·큐슈비즈니스센터에 두면 좋을 것이다. 부산(BUSAN)과 일본(JAPAN)을 합쳐 `부자(BUJA) 클럽'으로 이름 붙이면 어떨까.
 부산의 신문사와 방송국은 오래 전부터 후쿠오카의 언론사들과 자매결연으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기에, 영남과 규슈의 언론사들이 `식(食) 의(衣) 주(住)'를 시작으로 시민들에게는 생활별로, 기업들에게는 산업별로 유익하고 가치 있는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하면 될 것이다. 무역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일본어가 가능한 상사들은 뉴스와 정보를 근거로 교류와 비즈니스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역할을 맡으면 된다.
 부산의 영남과 후쿠오카의 큐슈가 보유한 인재, 자금, 기술, 교육, 문화, 예술, 스포츠 등은 서로 협력하고 상호 융합해 동일한 생활권과 경제권으로 만들어 하나의 삶터와 시장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도 궁극적으로 고려해 볼 일이다. 더 나아가, 부산상공회의소가 앞장을 서 영남의 기업들은 큐슈에 있는 기업들과 협력해 일본 전역뿐 아니라 동남아까지 진출하고, 반대로 큐슈의 기업이 영남 기업과 힘을 모으면 한국과 멀리 중국, 러시아까지 진출하지 못할 것도 없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머지않아 보인다. 한국과 일본 이질적이 두 이웃이 이제는 사이좋게 어울리기를 희망하면서 깊은 동해와 따뜻한 남해가 뒤섞여 조화로운 풍경을 그려내는 남구가 그 변화의 구심점이 되기를 꿈꿔본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맞닿은 대한해협에 따스한 남풍이 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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