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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남구청장, 장애인의 날 맞아 장애인 불편 현장 체험)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남구청장, 장애인의 날 맞아 장애인 불편 현장 체험
작 성 자 문화미디어과 등록일 2023/05/01/ 조   회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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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아는 것의 간극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판이했다.
 제43회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19일 남구장애인복지관은 `명사 초청 보도 환경 불편체험행사'를 가졌다. 남구의 영향력 있는 인사를 초청해 장애인의 불편함을 몸소 체험하게 해 장애 없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이어져 오고 있다. 유경상 관장은 "몇 해 전 남부경찰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체험행사를 가져 실제 장애인복지관 주변 교통신호를 바꾸는 등 장애인 체험 행사로 남구의 보도 환경이 조금씩 개선되었다"고 말했다.
 올해 `낙점'된 초청 명사는 민선8기 남구청장. 명사의 장애인체험이 흔치 않은 듯 이날 신문사, 방송국의 취재 경쟁이 뜨거웠다. 휠체어 체험에 앞서 남구청장은 "부친이 연로하셔서 휠체어로 늘 모시고 다닌다"며 다른 체험자에게 수동 휠체어 사용법을 슬쩍 귀띔해줬다. 휠체어로 장애인복지관 주변 인도로 길을 나섰는데 얼마 가지 않아 차도에서 보도로 올라가는 턱에 걸려 휠체어가 멈춰 섰다. 비장애인들은 존재조차 느끼지 못한 이 작은 보도턱이 장애인에겐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을 터이다. 남구청장은 "의원 시절 보도턱 높이를 1㎝ 아래로 낮추는 조례를 만들려다 못한 적이 있다"며 아쉬워했다. 보도턱만이 장애가 아니었다. 대부분 1층 상가의 출입문에는 계단이 있어 휠체어 진입이 불가능했다. 지난해 5월부터 새로 짓는 소규모 식당과 카페도 장애인용 경사로 설치가 의무 대상이지만 기존 건물에는 해당되지 않고 있다. 남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애인 등 이동약자를 위한 편의시설 설치 지원조례를 제정해 작년부터 신청을 받아 소규모사업장의 출입구 경사로 설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휠체어 체험에 이어 시야를 가리는 고글을 끼고 흰지팡이를 이용해 장애인복지관까지 남은 구간을 걸어보는 시각장애인 체험을 진행했다. 이때 보도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에게 길의 유무와 방향을 알려주는 `유도블록'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이 유도블록의 `노란색'이 특히 중요하다고 한다. 노란색은 파장이 길고 주목도가 높아 시각 장애인의 80%에 해당하는 저시력자도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적지 않은 거리의 유도블록이 미관 때문인지 노란색이 아니라 보도와 동일한 색으로 되어 있었다. 남구청장은 "유도블록을 따라 걷다가 블록이 없어지면 가슴이 턱하고 막히는 공포감을 느꼈다"며 "공사 단계부터 장애인들이 참여해 이런 문제점을 고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장애인 체험을 마친 남구청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행사 관계자들에게 휠체어에 얽힌 가슴 철렁한 일화를 들려줬다. "아버지를 휠체어로 모시고 토요일 오후 남구에서 유일하게 진료를 보는 대연동 안과를 급히 찾아갔는데 건물 출입구 어디에도 장애인 경사로가 없어 부친을 안고 계단을 오르다 넘어져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병원 건물에서 말입니다."
 비장애인일 때는 보지 못한 `장벽'을 보고 느낀 남구청장은 "이번 체험을 계기로 적어도 남구장애인복지관 주변이라도 장애가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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