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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2년 오륙도 문학상 수상작)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2022년 오륙도 문학상 수상작
작 성 자 문화미디어과 등록일 2023/01/02/ 조   회 44
첨부파일
대 상

고향 생각
권채영


생일 국 끓여 먹고
남은 미역 너부렁이
꿉꿉한 장마철엔
그리움 하늘만 해
짭짤한
파도를 그려 푸른 손을 흔든다
햇살이 말려 놓고
해풍이 곧추세운
당당하던 그 결기
물기에 무너졌나,
방 가득
갯내를 풀어 향수병을 달랜다

본 상

현絃의 소리
민훈기

가야금과 야트카yatga의 아름다운 소리에
천상에 사는 천사들은
바람을 타고
몽골 대평원 숲에 내린다

천사들과 함께
환희의 춤을 추기 시작하는 숲
사랑의 날개는 대평원을 덮고
멀리서 바라보는 임에게 손짓을 한다

현絃은 점점 온몸으로
천상의 노래를 연주한다
바라는 임의 노래도 함께 어울려
끝없는 초원을 달리고 있다

노래가 지나는 곳마다 숲이 생기고
사랑의 노래도 들려오기 시작한다

현絃은 미움과 질투를 밀어내고
내 마음속을
천상의 노래로 가득 채운다
끝없는 대평원 위에서…

※ 야트카(Yatga, 야탁)
:몽골의 장방형의 지터(zither)류 현악기

작가상

황령산
김성민


바람고개 넘어 사자봉 건너
산이 쌓아올린 그 높이에 오른다

푸른 편백 숲이 곧게 서서
장대비 맞고 때론 눈바람 쐴 때
산은 그 높이를 묵묵히 쌓아올렸다

내가 올라온 길
누가 이끈 듯 꿈결 같아도
몇 갈래 길과 그 높이에서 만나
서로 부둥켜안는다

산다는 건 어떤 길을 걸어도
산이 쌓아올린 그 높이에 오르는 것
결국 산의 그 높이가 문제다

만일 다른 길로 왔다면
찬란한 아침 해를 보거나
핏방울 스민 저녁놀을 보거나
더 굽이치는 길을 따라
그 높이에 닿았을지도 모른다

산다는 건 어떤 길을 걸어도
산이 쌓아올린 그 높이에 오르는 것
결국 산의 그 높이가 문제다

오는 길에 언뜻 들었을까
대숲 옆 산절 마당에
흰 구름 흐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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