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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륙도 글밭 - 개교 100년 동항초등학교)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오륙도 글밭 - 개교 100년 동항초등학교
작 성 자 문화체육과 등록일 2018/06/26/ 조   회 710
첨부파일 1950동항초교.png (108 kb)

오륙도 글밭 - 개교 100년 동항초등학교


1919년 마을 유지들 뜻모아 전신인 배영의숙 설립
전부 일본인 교사 근무 … 조선말 쓰면 벌 서기도


 남구에서 가장 오래된 감만동의 동항초등학교가 금년 개교 100년을 맞았다. 17세기 중엽에 생긴 감만동은 부산 북항 해안가에 위치해 현재 부두시설, 정유시설, 동국제강, 군사시설이 있고 최근 주택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크게 발전이 기대되는 동네이다.
 예부터 감만본동에는 주민들이 세운 사설 초등교육기관인 석남서당(1년제)이 최영 장군 사당인 무민사 근처에 있었다. 7∼15세에 이르는 마을의 학동들에게 한문의 초보와 습학을 가르쳤다. 1911년 당시 일제는 사립학교령에 의해 서당을 설립하려면 인가를 받도록 했는데, 당시 감만리가 동래부 석남면에 속해 있어 석남서당으로 명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가 서양 신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마을의 선각자 김상갑, 김원술 등이 마을 유지들을 설득해 3·1운동 직후인 1919년 4월 1일을 기점으로 4년제(훗날 6년제로 바뀜) 초등교육기관인 배영의숙을 설립했다. 동항초등학교 개교 100년 역사는 1919년 배영의숙부터 시작된다. 학교는 당시 주민들이 직접 모래구찌에서 모래를 운반해 와 한옥으로 교실 1실을 지었으며 나중에 교실 1실이 더 만들어졌다. 이때 들어간 비용이 당시 돈으로 1000원이었고 한옥으로 지어진 건물이 멋있었다고 한다. 위치는 지금 동항초운동장 일부와 감만주차장 자리(옛 교장사택)이다.
 배영의숙은 20년간 운영되었으며 15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 후에 조선인 학교인 동래중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도 있었다 한다. 배영의숙 13회 졸업생인 박상수 씨에 따르면 1935년에 졸업할 당시 남학생 7명, 여학생 2명 등 졸업생 수가 고작 9명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립학교이기 때문에 일제의 감시나 통제가 있었지만 감만동 뿐만 아니라 문현, 용당, 우암, 용호동에서 걸어 다니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학비는 월80원 정도로 그 당시 꽤 비싼 학비였다고 한다.
 1939년 일제 정책에 의해 부산진공립심상소학교적기분교장이 설치, 운영되고 1942년 6년제 부산적기공립국민학교로 개교하였다. 본교 7회 졸업생인 장성줄 씨의 기억에 의하면 이랬다. 당시 수업시간에는 일본말로 했으며 학교에서 조선말을 하다가 걸리면 교무실에서 책을 들고 두세 시간 서 있는 벌을 섰다. 학교 선생님은 전부 일본사람이다. 그리고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반씩 편성되었는데 한 반에 34명 정도이고 남녀 구성이 반반 정도였다. 직접 만든 짚신을 신고 다녔으며 일본글로 된 책 한 두 권을 천으로 말아 가지고 다녔다. 그 당시 용호, 용당, 우암, 감만 4동네 또래가 다 모였으며 감만동이 중심지였다고 말한다.
 1950년에 발생한 6·25 중에 동항국민학교 6교실이 유엔군부대에 징발되어 사용되었고 용당석산 가교사(건설국창고) 5교실을 확보하여 본교생 교실로 활용하였다. 이 시기에 미군이 찍은 감만동을 배경으로 한 귀중한 칼라 사진이 2011년도에 발견되어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었다. 자료들은 동항초등학교 내 역사관에 보관되어 있다.
 1951년 9월 신선대분교장, 우암분교장을 설치하였으나 서울에서 피난 온 서울서강피난국민학교에 인계하여 사용하게 하였다.
 1951년 1·4후퇴로 부산으로 피난 온 유명한 고우영 만화가가 본교 6학년에 편입해 다녔는데 당시 단짝인 박수웅 씨는 고우영은 전교생 127명 중 줄곧 1, 2등을 차지했고 그림을 아주 잘 그렸다고 회상한다. 1953년 피난학교인 서울동성중학교 2학년이던 고우영이 펴낸 `쥐돌이'는 16쪽짜리 첫 작품으로 만화 단행본이다.
 1954년 우암동에 우암분교장과 용당동에 용당분교장을 설치하여 운영하다가 1959년 우암국민학교로 다시 1965년에는 용당국민학교로 분리, 개교하였다. 또한 1966년 석포국민학교로 5학급이 분리되고 감만동 인구가 늘어나 1982년 동천국민학교가 16학급으로 분리, 개교하였다. 2018년 본교 제76회 졸업생이 82명으로 총 졸업생수가 2만1061명이 된다. 현 부산시 김 석준 교육감이 본교 27회 졸업생이다.
 제29대 동항초등학교 박종현 교장은 개교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밑거름으로 새로운 한 세기를 이끌어 갈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동항교육공동체 모두가 힘을 모아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이 규 섭
전 동항초등학교 교장·24회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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