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아기를 너무 예뻐했고 또 딸을 키운 엄마로서 부산돌봄사회서비스 센터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처음 교육을 받을 때는 모유수유, 산모마사지, 신생아목욕, 가사일 등 여러 가지 배우는 과정에 두려움이 앞서고 남의 가정에 가서 일을 한다는 것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았습니다. 상담직으로 오랫동안 일을 한 저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대응 한다는 것이 겁이 났습니다. 특히 아기목욕이 제일 두려웠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이 어찌 잘못이라도 될까하는 걱정에 망설였지만 산모의 허락 아래 가진 체험실습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제 딸이 어느덧 스물일곱이 되었습니다. 27년 만에 안아보는 갓난아기에 저의 손놀림은 어색했지만 강사의 자상한 가르침에 저도 모르게 손이 알아서 척척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강사님 덕분으로 산모 댁에 첫 근무 날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떨리는지 전날 교육받은 내용을 보고 또 보며,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아침을 맞이하여 산모집에 도착해 노크를 하였습니다. 산모는 피곤함에 지쳐 하품을 연신하며 문을 열어주고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이모님 잘 부탁드려요"라고 말했습니다. 산모의 아침을 챙겨주고 아기마지(전문산후관리서비스)에서 교육받은 대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산모가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수첩에 메모한 뒤 수시로 공부했습니다. 함께 공감대를 갖고 엄마의 마음으로 진실 되게 다가가니 산모도 마음의 문을 열고 시댁, 남편 이야기를 털어놓는 편한 언니, 친정엄마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기를 돌본다는 것은 늘 긴장해야하고 거기서 가사일과 요리까지 잘해야 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지만 "힘든 시기에 이모님을 만나 몸조리 잘했어요"라는 산모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자부심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요즘 같이 아기가 귀한시대에 많은 아기들을 내 마음대로 안아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며, 오늘도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아기사진을 보며 "행복은 내안에 있구나"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중년의 무료한 삶에 찾아온 가장 큰 기쁨이 산모·신생아관리사 일이라고 생각하며 체력이 되는 한 저는 오래오래 일을 하고 싶습니다.
강영숙(산후관리 전문인력 양성과정 수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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