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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독자의 소리 - 지게골경로당 93세 이쾌영 총무님 존경합니다)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독자의 소리 - 지게골경로당 93세 이쾌영 총무님 존경합니다
작 성 자 문화체육과 등록일 2017/08/25/ 조   회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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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현동 지게골복지관이 건립된 지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복지관 내에 남녀 노인정이 있는데 2006년 노인정에 입회할 때 할머니방 42명, 할아버지방 20여명 등 60여 명이 들어왔습니다. 그 당시 80대 노인 분들은 한 분씩 돌아가시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 지금은 절반 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경로당에 회장과 총무를 둬 운영하고 있는데 10년 동안 할머니 방의 총무가 5번이나 바뀌어 지금은 93세 이쾌영 할머니가 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얼마전 남구청에서 운영하는 한글교실에서 한글을 배워 할머니방 총무를 맡고 있는데 아라비아 숫자는 사용하지 않고 구입한 물건의 액수를 모두 한글로 장부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글을 알게 되자 맨 먼저 한 일이 신약·구약 성서 완독이었다고 합니다.
 노인들은 연세가 많아지면 하던 일을 접고 만사를 귀찮게 여기지만 이쾌영 할머니는 너무나 부지런하고 건강하고 매사에 긍정적입니다. 특히 남을 배려하는 마음씀씀이는 존경스럽습니다.
 6·25 때 한 살 어린 남편이 지뢰를 밟아 24살에 청상과부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숨진 남편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돼 유족연금을 받으며 어린 두 아들을 혼자서 훌륭하게 키웠습니다. 할머니는 50년 가까이 문현동에서 사시다 몇 달 전 대연역 부근 빌라로 이사를 갔는데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 걸어서 경로당에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근검절약이 몸에 배었으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지갑을 꺼냅니다. 노인정이 건립된 지 10년이 지나 김치냉장고가 고장 나 김치 보관이 힘들고 여름철엔 수박 하나 먹지 못했는데 얼마 전 할머니가 이 사실을 알고는 100만원의 사비를 들여 김치냉장고를 사 노인정에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이 어르신의 인성을 본받고 아름다운 마음을 널리 알렸으면 하는 마음에 펜을 들었습니다.

 전순임 (지게골복지관 경로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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