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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칼럼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2/07/12/ 조   회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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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커트니
턴투워드부산 제안자·부산명예시민

유엔참전용사들은 진짜 부산을 만나고 싶다

11월 11일 턴투워드부산 초청
참전용사 부산 일정 너무 빠듯
한국전 참전 모든 유엔군인들
70년 전 부산 통해 입국·귀국
변화된 부산 느낄 수 있도록
체류 일정 하루 더 늘렸으면


 15년 전인 2007년 11월 11일, 제1회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이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렸다. 같은 시각 미국과 영연방 국가 등 한국전쟁에 군대를 보낸 상당수 나라에서도 동일한 행사가 진행됐다. 이후 한국의 국가보훈처는 턴투워드부산을 국가 행사로 격상시켰고 매년 이 기념식을 지원해 오고 있다. 2007년 첫 기념식 때는 단 한 명의 유엔군 참전용사만이 참가했고 2008년에도 6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국가보훈처는 100명 이상의 유엔군 참전용사 혹은 전사자 유족들을 초청해 턴투워드부산에 참여하게 도왔다. 올해 기념식에도 18개국 103명의 참전용사들이 초청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국가보훈처는 이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 눈부신 성과를 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가 약간의 정책적 조정을 한다면 더 많은 성과를 내리라 믿는다.
 그동안 턴투워드부산의 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은 대부분 서울 중심으로 진행되어 정작 부산 일정은 1박 2일에 그쳤다. 턴투워드부산 재방한 프로그램의 중심은 기념식 이름에 걸맞게 부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전용사들과 기념식에 참가하는 정부 고위 관료들은 이 웅장한 도시에서 적어도 이틀은 머물러야 타당하다. 하루나 이틀 부산을 둘러본다면, 대한민국이 한때 지구촌 최빈국의 농업국가에서 현대적 산업과 기술, 의학, 예술 분야의 선두주자로 거대한 약진을 하였음을 목도할 수 있다. 더욱이 부산에 초점을 맞춰 재방한 프로그램을 확대하면 부산의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전쟁 기간 참전용사 대부분은 부산을 거쳐 전장으로 향했고 부산을 거쳐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부두의 초라하고 녹슨 창고들 그리고 낡은 어선과 화물선, 해군 선박들로 빼곡한 오물이 넘치는 초라한 도시로 부산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부산에서 하루나 이틀의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참전용사들은 70년 전과는 전혀 딴판의 부산을 만나게 될 것이다. 부산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어떤 대도시도 제공하지 못하는 눈부신 자연과 현대적 편의시설을 가진 활력 넘치는 초현대적 도시이다. 천혜의 바다와 조화를 이루는 호텔과 아파트 타워들, 풍부한 의료시설과 멋진 모래 해변 여기에 전 세계 주요 국가와 정기적으로 연결되는 항공편과 선박을 갖춘 도시가 전 세계에 또 어디 있겠는가.
 물론, 부산을 방문해 특급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은 참전용사들에게는 특권이다. 하지만 빠듯한 일정으로 인해 참전용사들이 호텔 밖에서 에너지 넘치는 부산 사람들을 접하는 일은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참전용사들이 부산의 풍경을 보고 휴식하고 부산사람들의 일상을 조금이라도 느끼려면 지금보다 하루나 이틀의 시간이 더 주어져야 가능하다.
 7년 전쯤으로 기억된다. 턴투워드부산 기념식을 마치고 그날 참전용사들은 부산 시내에서 거리 퍼레이드를 하며 환영 나온 부산 사람들과 어울렸다. 따뜻하고 활기찬 야외 콘서트에서 우리는 한국인들과 하나가 되었고 수준 높은 음악가와 가수들의 공연은 한국을 다시 찾은 노병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 주었다. 부산은 진정으로 모든 여행자들이 만끽하고 소중히 추억해야 할 메카이다. 턴투워드부산에 초청받는 유엔참전용사들도 이전 부산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 칼럼은 캐나다 참전용사이자 부산남구신문 명예기자인 빈센트 커트니씨가 암 수술을 앞두고 투혼을 발휘해 보내 온 글입니다. 부산남구신문은 필자의 노고에 답하는 의미에서 이 칼럼을 국제신문(6월 24일자 18면)과 공동 게재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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