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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독배인 줄 알면서도 하는 판매대행)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독배인 줄 알면서도 하는 판매대행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2/07/30/ 조   회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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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많은 갈림길에 서게 될 수밖에 없다. 회사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크고 중요한 결정부터 포장재 종류 같은 사소한 결정까지 하루하루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특히 광고 집행이나 판매 대행을 처음 시작하는 사장님들은 결정에 대한 부담 때문에 종종 도움을 청해오는데, 우선 다음과 같은 주의점을 먼저 알려드린다. 광고를 하게 되면 손님이 늘어나고 매출이 늘어나기는 하는데, 광고로 유입된 직접적 매출은 1회성 구매의 비중이 높다.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여 수익구조가 도리어 나빠질 수 있기에 데이터를 보고 신중히 고민해 보아야 한다.
 교과서처럼 광고의 최종 목적을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해 장기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것'으로 설정한다면 정말 바람직하겠지만, 이는 대기업에나 해당되는 남의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소상공인 사장님들은 1회성이고 자극적인 광고에 흔들린다. 전자는 손님을 향한 기약할 수 없는 기다림인 반면에 후자는 바로 매출이라는 열매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늘만 파격특가 9,900원!'처럼 자극적이고 직관적인 광고는 특정 상품에 대한 판매를 촉진해 단기 매출을 끌어올려 주기에 사장님 입장에서는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이미 폐업을 한 후에 손님이 브랜드를 기억해줘 봤자 무슨 소용이겠냐'고 하소연한 어느 사장님의 말이 뼈저리게 와 닿는다.
 몇해 전, 인플루언서 판매자에게 판매가의 50% 가량을 수수료로 지불하기로 계약한 어느 사장님의 고백을 듣고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판매제품의 수량을 맞추기 위해 직원들은 야근을 밥먹듯 하고, 협력업체의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결국 수천건의 판매기록을 달성하고도 수당과 재료비, 수수료 등 기타 비용을 제한 후 사장님께 돌아간 금액은 몇십만원 채 되지 않았다. 물론 판매 후 수개월이 지나 겨우 정산을 받은 결과라고 한다.
 1회성 광고나 판매대행은 불량식품이다. 맛은 있지만 건강을 해친다. 즉, 숫자는 커지지만 회사의 수익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고 내 손에 떨어지는 건 지극히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해, 폐업을 막기 위해 이렇게라도 사장님들은 배민에 깃발을 하나라도 더 꽂고, 할인쿠폰을 뿌리며, 판매대행업체에 피눈물을 흘리며 수수료를 주고 있어 더욱 마음이 쓰리다. 중소사업자가 적은 비용으로도 홍보를 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과 정책이 생겨나길 바란다.

이지은
브라이트솔루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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