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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우리집 개가 달라졌어요)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우리집 개가 달라졌어요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2/07/30/ 조   회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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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실수했다고 혼내면
`똥 먹는 강아지' 될 수 있어요
(식분증)


 강아지가 변을 먹는다면 배변훈련 과정을 되짚어보는 것이 좋다. 현대인의 기본 자세는 인터넷 검색이다. `영양이 부족해서, 부모견이 똥을 먹어서 유전, 호기심에 먹는 거…' 같은 정보를 접하게 되지만, 정작 본인의 개가 대변을 먹는 이유는 모른 채 배변훈련을 포기하고 만다.
 새 가정에 입양된 아기 강아지는 너무나도 귀엽다. `무슨 짓'을 해도 귀엽다. 견주들은 인터넷을 찾아보고 3일에서 1주일 동안은 자유롭게 적응하는 기간을 두라는 글을 가장 많이 볼 것이다. 이후 적응기간이 지나면, 똑똑한 강아지로 키워 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훈련소 조교로 변신하게 된다. 이 후 강아지의 모든 행동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입에서는 `옳지'라는 말보다 `안돼!'라는 말이 더 많이 나올 것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상황이 배변훈련을 하는 경우이다. 생리현상은 필수적인지라 대변과 소변은 나올 수밖에 없고, 견주와의 생활 규칙을 모르는 강아지는 놀랍도록 신기한 자리에 응가를 `짜잔' 만들어 놓는다. 견주들은 모든 상황을 종합하기 시작한다. 똑똑한 강아지로 키우겠다는 다짐과 배변패드를 사는데 쓴 돈, 배변훈련을 가르치려 시도했던 노력들이 뭉쳐지면 호통과 꾸지람으로 강아지를 쏘아붙인다. 강아지는 고차원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힘든 동물이다. 꾸지람과 호통을 안 듣기 위해서 강아지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나를 혼나게 하는 원인인 똥을 없애는 것이고 이를 위해 뱃속으로 집어넣게 된다. 식분증(똥을 먹는 행위)이 나타나는 것이다.
 서두에서 말했듯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기초되는 것은 절대로 강아지의 조준 실패를 혼내면 안된다는 것이다. 대신 칭찬을 해주자. 배변패드에 냄새를 맡고 배변패드 위에 대변과 소변을 보면 강아지 앞에서 기뻐해주어야 한다. 박수도 쳐주고, 높은 음정으로 이름도 불러주고, 간식도 주며 함께 춤을 출 정도로 기뻐해주자. 단,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이 원하는 곳에 배변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단호하게 `무시'하여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빠르게 배변을 치우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행동해야 한다.
 단기간에 변화될 수 없다. 개의 기억체계는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 좋은 기억보다는 나쁜 기억이 인상적으로 인식되는 것은 모든 동물들이 동일하며, 개는 `영상'이 아닌 `사진'으로 기억을 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하면 반드시 가랑비에 옷 젖듯 배변 실수는 줄어들 고 성공 횟수는 늘어날 것이다. 성공한 강아지는 성공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짜잔∼하고 자신의 똥을 소개하는 강아지가 될 것이며, 자신감이 늘어나고 밝은 강아지로 성장할 것이다. 벌은 참 인상적인 자극이다. 그래서 효과는 빠르지만 부작용도 엄청나다. 배변훈련을 할 때는 꾸지람을 목에 장전해 놓지 말고, 넉넉하게 시간을 가지고, 바다 같은 마음으로 오직 개를 위한 칭찬 쇼를 준비하자.
김윤수 세연고 반려동물과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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