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home 부산남구신문 > 오피니언
  • facebook
  • twitter
  • print
오피니언 (독자의 소리)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독자의 소리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2/09/14/ 조   회 87
첨부파일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원고와 지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채택된 원고에 대해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부산남구신문 편집실 ☎607-4077, 1225honey@korea.kr

독자 투고

행방불명된 우편물의 `불편한 진실'


 얼마 전에 기획축제물을 우편으로 대대적 우송한 일이 있었다. 등기로 보냈더니 수취인에게 전달되지 않고 되돌아온 우편물이 있었다. 주소가 틀렸나 해서 전화로 확인해본 결과 수취인은 대형 아파트의 우편번호와 주소가 정확하고, 코로나의 여파로 휴가도 가지 않았으며, 시쳇말로 `집콕'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보통우편으로 보냈다. 문인들에게 보내는 우편물이어서 일일이 전화로 주소확인 후 보통우편으로 60여 통을 보냈다. 그러나 2주일 지나도록 받지 못했다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였다.
 보통우편은 못 받아도 확인할 수 없다는 말을 우체국 직원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러면 대체 10년 동안 한 번도 이사 간 적이 없고, 이미 우편물이 갈 것이라는 통보도 받아서 집을 비우지 않았는데 왜 수취인은 우편물을 받지 못했을까?
 모두 함께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이라 수취인불명도 아니다. 이쯤 되니 의혹이 앞선다. 무덥다고, 귀찮다고, 이 법을 악용하지나 않는지. 선량하고 책임감이 있는 우체국 직원을 의심해서 송구하지만 그럼 많은 우편물이 하늘로 날아갔단 말인가, 땅으로 꺼졌단 말인가?
 우편물 분실인지 전달하지 않은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 비단 내가 사는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9년째 나는 이맘때마다 우편물 운송을 한 후 누누이 느끼는 불편함과 손실감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이런 일이 자주 있는 관계로 심지어 나는 우체국 직원이 우표를 바로 붙이는지 확인하고서야 우체국을 나서게 된다.
 남구에 살고 있는 친정오빠가 사비를 들여 고향에서 문화예술로 환원적 나눔을 하고 있다. 나는 문화예술제를 담당하는 추진위원장으로서 9년째 매해 느끼게 되는 우편물 행방불명은 참으로 불편한 진실이다.
 팜플렛과 시화집이 들어가는 큰 봉투라 부칠 때마다 번번이 번거롭고 귀찮지만 묵묵히 9년째 하는 봉사이다. 분명 우편물을 보낸 명단에도 적혀있고 손수 주소를 적은 기억도 뚜렷한데 `못 받았으니 송구하고 염치없지만 다시 좀 부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온 문자메시지를 볼 때마다 한여름 찜통더위에 내 마음도 염장이 된다. 우편물 손실에 대한 범국민적 불편함은 정부차원에서 보통우편도 왜 전달되지 않은지 명확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행정적우편물의 전달법 개정'을 촉구하는 마음이 크다.
주순보 시인
목록

만족도조사 ㅣ 현재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편의성에 만족하셨습니까?

  • 5점(매우만족)
  • 4점(만족)
  • 3점(보통)
  • 2점(불만)
  • 1점(매우불만)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