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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집안의 숨은 보물찾기, 독서)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집안의 숨은 보물찾기, 독서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2/03/08/ 조   회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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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으면 무료할 때가 있다. TV를 켜도 볼 만한 것이 없거나 스마트폰도 시간을 빼앗기만 하는 요물이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집안 책장을 들여다본다. 무슨 책들이 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억지로 설레는 마음을 끄집어내며 말이다. 이미 읽었지만 다시 읽고 싶은 책이나 사두고 읽지 않은 책이 발견되기 마련이다. 그럴 때 망설이지 않고 책을 펼쳐든다. 첫 장부터 보기도 하고 중간부터 보기도 하며, 때론 목차를 보며 읽고 싶은 부분만 찾아서 보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가끔 시간이 `순삭'되는 황홀한 경험을 느끼기도 한다. 꼭 무료할 때만 책을 읽진 않는다. 가끔은 서점을 가서 책을 고르는 `적극적인 독서가'가 되기도 한다.
 사실 책은 유튜브처럼 시각적이지도 않고 단순히 눈과 뇌로만 이뤄지는 무미건조한 도구로 보인다. 이 무미건조해 보이는 도구도 점차 빠져들면 더 이상 무미건조하지 않게 된다. 어느 순간 17세기 유럽의 한 거리를 활보하는 평민이나 귀족이 되기도 하고 병원 응급실의 의사가 되기도 하며, 30년간 철학에 매진한 교수의 뇌에서 나온 지식, 경험, 의견을 고농도로 응축해서 먹게도 해준다.
 혹시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리다면, 느리게 읽으면 된다. 집중이 잘 안되면, 그럼 읽기 쉽고 재밌는 책부터 읽으면 된다. 만화책이라도 좋다. 독서라고 해서 교훈적이거나 생산적일 필요가 전혀 없다. 그게 바로 취미로서의 독서다.
 책읽기는 TV나 유튜브와 달리 시작하기 힘들고 순식간에 빠져들기도 어렵지만, 처음 몇 페이지만 빠져드는데 성공하면 은근히 재미있고 중독성 있는 취미이다. 뭔가 지적인 활동을 했다는 우쭐함은 덤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금동진(대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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