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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때로 직원의 눈으로 봐야 돈이 보인다)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때로 직원의 눈으로 봐야 돈이 보인다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1/12/31/ 조   회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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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아르바이트 해 보셨나요?"
 창업 상담을 오는 예비 사장님들에게 꼭 권하는 것이 하나 있다. 창업하려는 업종의 업무 경험을 짧게라도 꼭 해 보라는 것이다. 현장 일은 겉으로 보는 것과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매뉴얼을 잘 짠다고 해도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위기 상황들을 다 예상할 수는 없기에 미리미리 다양한 경험을 쌓아놓는 것이 중요한데, 이 `경험'이라고 함은 기존 사업을 오래 운영했던 선배들의 숨겨진 노하우도 포함될 수 있으며, 직원과의 관계성을 높일 수 있는 팁일 수도 있다.
 필자는 대기업 공채로 입사 후 바로 마케팅 영업 업무로 투입되었는데 현장 직원들이 기획담당자에게 쉽게 협조해 주지 않는 관행을 알게 되었다. 새파랗게 젊은 것이 윗사람으로 발령 나는 것이 싫은 이유에서였을 거다. 고심 끝에 먼저 나서서 편견을 깨 보기로 마음먹었다. 현장에 새벽부터 나가서 전단을 돌리고, 고객 안내는 물론 직원들이 꺼리는 매대 판매도 먼저 나서서 하는 등 발이 까지도록 일했다. 그렇게 현장 직원들과 친분도 쌓고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작은 비밀들을 공유하면서 필자만의 노하우와 정보를 갖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사무실에 앉아서는 절대 생각해낼 수 없는 기발한 기획을 해 내게 되었다.
 어느 날 연회장 지배인이 고민을 털어놓았다. "연말에는 볼룸 예약이 없어 텅텅 비는데 인건비 지출과 매출 압박은 그대로입니다" 고민을 듣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기획하였다. 그 결과 고가의 티켓이 모두 팔려 업장의 고민을 해결해 줌은 물론 회사 매출에도 도움을 주게 된 것이다. 이 기획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장 직원들과의 라포(Rapport) 형성이 잘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예비 창업자뿐만 아니라 기존의 사업을 운영하는 사장님들도 한 번씩 실무 업무를 맡아 보길 권하는 바이다. 고용주, 혹은 사무실과 현장 직원 간의 관계가 좋은 곳이 사업의 흐름이 잘 풀리는 경우를 많이 봐 왔기 때문이다. 직접 현장에서 뛰어 보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면 현장의 어려움과 개선점을 더 잘 알게 되니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아이디어를 도출해 낼 수 있다.
 실무 경험을 쌓고 사업을 진행한다면 어떤 상황이 와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직원들을 원만하게 통솔할 수 있다. 실무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는 고용주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직원을 잘 케어하고 관리할 수 있다. 직원 처지에서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을 `함께 회사를 키워나가는 파트너이자 조력자'로 생각하면 직원도 회사를 위해 작은 것 하나라도 더 신경을 쓰고 노력하게 된다.
 반면에 실무 경험 없이 실전에 뛰어든다면 상황에 끌려다니게 되며, 직원들에게 업무 분담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짧지만 귀중한 경험을 통해 미래의 밑천을 쌓아보길 바란다.
이지은
브라이트솔루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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