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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2/01/27/ 조   회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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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원고와 지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채택된 원고에 대해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부산남구신문 편집실 ☎607-4077, 1225honey@korea.kr

독자칼럼
산은 살아있는 스승이자 인생학교

 용호동에서 근 50년을 거주하고 있는 나는 일찍이 산을 좋아하게 되었다. 집 근처 장자산에서 어린 시절 대부분을 운동하고 놀면서 호연지기를 길렀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산에 자주 올라가게 되었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산을 자주 오르고 있다.
 힘들 때나 괴로울 때는 어김없이 산에 올랐다. 이상하게도 산을 타면 복잡한 것들이 정리가 되고 괴로운 것들은 치유가 되었던 것 같다. 교통사고 이후에 쇠약해진 체력과 줄어든 근육을 늘려 준 것도 등산이라 생각된다. 산은 어머니처럼 나를 보살펴 주고 모든 것을 허락해 주신다. 때로는 아버지처럼 호통을 치며 매를 드신다. 이렇게 산은 시시각각 나에게 가르침과 은혜 그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법을 일러 주었다.
 요즘은 영남 알프스9봉 완등에 푹 빠져있다. 영남알프스 9등이란 울주군에 있는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 운문산, 문복산 이렇게 해발 1000m가 넘는 9개 봉우리를 모두 오르는 것을 말한다. 완봉 프로그램은 등산객 유치를 위해 울주군청이 2019년 처음 시작했는데 코로나 사태와 겹치면서 나홀로 등산객들이 전국에서 몰리면서 공전의 히트를 쳤다. 나는 작년에 9봉을 완등했고 올해 다시 시작했다.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아침에도 장자산에 올랐다. 작고하신 아버님의 울림이 있으셨다. 잠시나마 아버님의 유지를 못 받들었던 내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산과 아버님의 훈시를 잘 받들겠다고 되새기며 하산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산에서 느낀 내 생각은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신체와 산이 깨우쳐준 정신이 결합이 된 `혼합'인 것 같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은 산에 올라 좋은 공기를 마시며 앞으로 달라질 일상과 변화를 생각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산은 나에게 긍정과 용기를 주입시켜 준다. 앞으로의 길까지 친절히 안내해 주고 도와주기까지 하는 산이야말로 내 인생의 나침반인 것 같다. 이형구(남구 리틀야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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