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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골(관골)| 용당동

돌개 고개를 중심으로 하여 북쪽 일대를 갓골이라 했고, 남쪽을 용당이라 불렀다.


갓골은 현재 13통에서 21통에 이르는 지역이며 행정구역상으로 용당이면서도 오랜 기간 동안 별칭으로 불려 왔다. 

갓골이라는 지명은 한자의 관곡(冠谷)에서 나왔다. 관곡의 유래는 마을 중간에 있었던 〈동뫼〉에서 찾아야 한다. 직경30m 정도 되는 동뫼에는 두세 개의 분묘를 중심으로 소나무와 굴참나무가 어우러져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발랄한 선비의 관처럼 싱싱하고 산뜻했다. 관곡의 안창인 동남쪽 일대는 소나무 숲으로 덮인 후미진 골짜기였다. 

옛날 이곳에 용이 살았다고 하며 지명을 용막(龍幕)골이라 했다. 〈용막〉이란 용이 머무는 집이다. 또아리를 튼 용이 장기간 칩거하는 집이 아니라 필요할 때 일정 기간 머물다 떠나는 그런 집을 말하는 것이다. 용의 집은 못(池)이나 강 또는 바닷속이다. 바위나 동굴 속에 살며 불을 토하는 서양의 용과는 달리 동양의 용은 제왕의 상징이며 성격이 온순하고 물을 떠나서는 살지 못한다. 용이 머물러 살았으므로 용막골이 되었으며 어느 날 이곳에 살던 용이 우레를 타고 승천하였으므로 동명불원이 있는 산 이름이 비룡산이 되었던 것이다. 


해방되던 무렵 용막골에는 작은 계단 논이 있었으며 골짜기 아래쪽에는 전답이 개간되어 있었다. 관곡의 토박이로는 5,6대 살아온 조태을(趙太乙) 씨 집안과 박덕천(朴德千) 씨 가문, 김태안(金泰安), 유은술(劉殷術) 씨 형제 등 몇 집이 살았다. 관곡의 지세는 조리터라는 이론이 널리 받아 들여졌다. 

조태출 씨의 말에 의하면 조리터는 만대를 누릴 수 있는 복터가 못 되니 웬만큼 재물이 모이면 떠나는 것이 최고라고 웃어른들이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누대를 관곡에 살았으나 자자손손 가난의 수레바퀴만 돌려야 했던 농사꾼에게는 이곳이 조리터였던 것이다. 이처럼 답답한 조리터를 일구어 복조리로 만들겠다고 나선 사람이 용호동의 최환호 씨였다. 1950년대 말 용막골 일대의 임야를 조태을 씨 등의 산주로부터 매입하여 잡목을 베어 내고 복숭아나무를 심었다. 그런데 이곳 토양이 복숭아나무의 생육지로는 적합지 않았던 것 같다. 결국 돌복숭아만 열려 복조리의 꿈은 사라지고 말았다. 

복숭아밭은 1960년대 중반 동명목재의 강석진 씨에게 넘어갔다. 강씨는 용막골 일대를 높고 넓게 매립하여 자신의 유택(幽宅)과 동명불원을 앉히고 동명전문학교와 동명공업고등학교를 세워 관곡을 종교와 교육의 고장으로 격상시켰다. 

관곡의 개발은 조리터의 극복과 문화 창달이라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 조리터의 한계성으로 농업 문화가 쇠퇴할 무렵 새로운 변화로 가능성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변화는 관곡이라는 이름에 맞게 변화되었다는 점에서도 명예회복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자의 관곡을 우리말로 하면 선비골이다. 60년대 이후 종교와 교육의 관곡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은 조리터의 극복과 함께 선비골이 제 모습을 찾은 것으로 평가해도 좋을 것이다. 


관곡에는 불교 사원으로 문수원과 동명불원이 있으며, 교육기관으로는 동명정보대학교, 동명대학, 동명정보공업고등학교, 석포여자중학교, 경찰학교가 있다. 경로당이 있으며 석포여중 입구의 산기슭에는 외벽을 돌담으로 가린 용소(龍沼:부경대학교 맞은 편 마을) 할매 당집이 있었다. 

용소 할매 당집에는 용소 마을 사람들이 정초의 덧배기 놀이 때 와서 제사를 올렸으며 당곡 논 귀퉁이에 있는 공동 우물에도 용왕제를 지냈다. 전설에 의하면 용소 할매당은 영험이 많았다고 한다. 당집 앞을 지나는 신랑, 신부가 예를 올리지 않고 그냥 지나가려고 하면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1992년 말 창조 아파트를 짓기 위해 포크레인으로 용소 할매 당집을 허물었는데 며칠 후 포크 레인 기사가 사망하는 불상사가 있었다. 


컨테이너 전용 도로가 부경대학교 쪽으로 개통되면서 갓골은 용당의 중심지로 부각하고 있다. 

출처 :「남구의민속과문화」- 부산남구민속회(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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