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팔경의 한 곳으로 볼수록 정이 있는 해운대의 저녁달과 백만 피서객으로 발 디딜 틈 없는 국내 최대 해운대해수욕장이
청춘의 바다 광안리해수욕장과 이웃하고 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의 야경이 끝나는 곳에 염전이 있던 분포를 넘어서면
새로운 바다가 열리고 모퉁이를 돌 때마다 해안 절경 이기대가 반긴다. 치마바위의 호탕함과 밭골새 사이로 몰려오는 파도 떼,
그리고 농바위에서 오륙도 쪽 정경은 이기대의 진수다. 사태골을 넘어서면 명승 제24호 오륙도가 수평선을 배경으로 성큼
다가선다.
오륙도는 뭍으로부터 방패섬-솔섬-수리섬-송곳섬- 굴섬-등대섬(밭섬)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방패섬과 솔섬이 물때에 따라 썰물이면 하나로, 밀물이면 두 개로 분리되어 5개 또는 6개의 섬이 되는 현상에서
오륙도라고 불린다. 남해와 동해의 분기점이다. 특히 겨울 저녁 굴섬에 날아드는 민물가마우지의 비행이 일대 장관이다. 이
코스는 ‘부산시 슬로시티 관광명소’로 지정되었다.
신선이 노닐던 신선대가 웅장한 부산항의 파노라마를 보여 준다. 1796년 이곳을 방문했던 영국 함정 ‘프로비던스’ 호의
사연을 기리기 위해 만든 앤드루왕자길을 따라 내려서면 세계에서 하나뿐인 UN기념공원이 있다. 지척에 선사시대부터 부산
근・현대사를 일람할 수 있는 부산박물관이 있고, 실제 현장은 우암동 장고개를 넘어 영화 ‘친구’로 유명한 문현동 곱창
골목에서 자성대, 진시장, 정공단, 증산으로 이어지는 산복도로에서 만날 수 있다.
부산역으로
내려서면 옛 부산 초량 해안선을 따라 차이나타운과 영선고개를 넘어 피난시절의 애환이 서린 40계단으로 이어진다. 대청로를
건너면 백산 기념관과 용두산 타워가 있고, 일대는 400년 한이 서린 우호의 땅인 왜관 터로서 골목마다 없는 것이 없는
국제시장이다. 남포동 극장가를 넘어서면 부산 사투리 자갈자갈 좌판 가득 넘쳐나는 자갈치시장을 지나면 6·25 전쟁 때
피난민의 추억과 애환이 서린 부산 최초의 연륙교인 영도대교를 만날 수 있다. 해안가로 길을 재촉하면 해안을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굽이치는 파도와 더불어 절경을 이루는 절영해안산책로와 태종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