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섶자리| 용호동

섶자리

남구민속회원들이 현지를 탐방하여 「섶자리」의 한글 표기를 물었을때, 면담자 모두가 ‘섶’이 아니라 ‘섭’이라고 하여 <남구의 민속1> (1997, 부산남구민속회)에는 「섭자리」로 표기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섭자리」가 아니라 「섶자리」로 표기해야 될 것 같다. 한글학회의 우리말 큰 사전을 찾아보면 ‘섶’ 이라는 단어는 있어도 ‘섭’이라는 말은 없기 때문이다. 앞에서 현지 주민들이 ‘섭자리’라고 한 것은 ‘섶’을 발음하면 ‘섭’으로 소리 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국어사전에는 ‘섶’의 뜻이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현지의 지형과 바다를 고려하면 “물고기가 많이 모이도록 또는 김이 자라도록 하기 위하여 물 속에 쌓아 놓은 나무나 대나무 또는 갈대 따위” 란 뜻풀이가 알맞을 것 같다. 사실 「섶자리」부근에는 짤피(국어사전에는 잘피이나 원래 경상도 사람들은 된소리로 발음하는 습성이 있어 잘피를 짤피라고 일컫는 듯하다)가 많았다고 용호 어촌계장을 역임한 김정석·박인수 씨 등과 현재 어촌계장 김선기(초대어촌계장 김달문씨 아들) 씨는 말했다.


섶자리란 지명의 유래에 대해 물으니 김정석·김선기 씨 등은 예전부터 그렇게 불리어 왔다고만 했을 뿐이고 박인수 씨는 그 부근에 잘피가 많아서 그렇게 불리어지게 된 것 같다고 하였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잘피는 늪의 나는 부추 같은 침수 식물인데 나물로도 쓴다고 한다. 어촌계장 세 분 모두 다 섶자리에는 잘피가 많아 장사꾼들이 기계로 재취하여 채소 단처럼 묶어서 판매를 했었다고 하였다. 또한 몰(해초)도 많았다고 하며, 섶자리 부근에는 자연산 미역이 무진장 있었고, 해삼·멍게·성게·고동 등과 게러치와 청술뱅이도 많았다고 했다. 김정석 씨는 50~60년대에 섶자리 앞바다 200~300m 해안에서 노를 저어 주낙으로 광어와 돔·삼치·가오리·우럭·민어·농어등을 잡았다고 한다. 따라서 「섶자리」는 ‘섶’과 ‘자리’의 합성어로 ‘물고기가 많이 모일 수 있는 잘피와 몰 등이 무성한 곳’이라 그렇게 불리어지게 되었을 것이다.


섶자리 포구에는 옛날부터 선착장 부근에 몇 가구가 살았고, 용호 어민들이 고기잡이를 하였다. 지금도 이곳에는 용호 어민들이 잡아온 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곳의 고기는 양식한 고기가 아니고 자연산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맛있는 회를 저렴하게 먹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미주 씨는 섶자리에 동광산의 굴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식수로 사용하였는데 그 물에는 철분이 많았다고 한다. 김윤만 씨는 섶자리의 동산(東山)을 파내어 수영만 매립에 사용하였다고 하며 깍여진 자리에는 동국제강에서 발생된 슬러그를 약 4년동안 모아 두었던 곳으로 지금은 그 위에 흙을 덮어 밭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바닷가에는 무당들이 무사태평과 질병 퇴치를 비는 굿을 많이 한다고 한다. 2001년 현재 섶자리 앞에 있던 동국제강 자리에는 LG메트로시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출처 :「남구의민속과문화」- 부산남구민속회(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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