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등과 망너머고개| 용당동
뻘끼이 고개의 남쪽으로 산맥이 흘러 3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그 끝 봉우리가 신선대이며 가운데 있는 낮은 봉우리가 ‘무지등’이다. 이름에 얽힌 유래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고 다만 추측에 따르면 두 견해가 있다.
첫째 견해는 망너머 고개에 있는 옹달샘을 연원으로 하여 여름날 밤 공중에 아치를 그리는 무지개를 생각하여 ‘비 개인 산등성이와 하늘에 걸린 무지개’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것이다. 권영도 씨는 날이 가물 때 기우제의 일종인 무제를 지낸 등성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두 번째 견해는 ‘일망무제의 산봉우리’에서 온 것이라는 것이다. 무지등에 올라서면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이 경치를 보고 일망무제(一望無際)의 등성이라는 무제등(無際嶝)이 구전되면서 토속어로 변질되었을 것이라는 견해인 것이다.
신선대와 무지등이 남북으로 흘러내려 하나의 골을 이룬 산 고개를 망너머 고개라 한다. 망너머 고개란 ‘망지(望址)로 가는 산 고개’를 의미한다. 망너머 고개 남쪽 산기슭에는 망대가 있으며 옛날부터 망터로 알려진 곳이다. 망은 적의 동정을 살피는 것을 뜻한다. 갑오경장 이전 이 곳 망대의 표적은 대마도를 거점으로 하는 왜구의 동정을 살피는 것이었다. 현재에도 이 곳은 군인이 상주하면서 해안 일대와 신선대 앞바다를 살피고 있다.
출처 :「남구의민속과문화」- 부산남구민속회(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