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제| 용호동
용호동에서는 옛날부터 장산봉의 8부 능선쯤에서 기우제를 지내왔다.
보통 기다리던 비가 오지 않아 농사를 망칠 것 같으면 기우제를 지내게 되는데 이곳 용호동에서는 매년 날짜를 정해 놓고 기우제란 이름으로 지냈다고 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이 행사는 60세를 전후한 여인네들이 주관하였으며, 기우제를 지내고 나면, 함께 춤도 추고 풍물도 치며 놀았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남아있지는 않다.
음력 4월 초열흘이면 용호 1,2,3,4동의 주민들이 음식을 준비해 가지고 산으로 올라와 제상을 차려놓고 제를 지냈는데, 요즈음은 거기까지 올라가지 않고 무덤 밑 ‘장량터 먼디’라는 곳에서 지내고 있다. 행사에 드는 비용은 제각기 성의껏 내며, 그 곳에서 만난 여인네들은 어느 집에 새 사람이 들어왔는지,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서로 서로 인사를 하고 사람들은 사귀기도 하였다. 특별한 형식이나 특별한 음식의 준비가 없고 축문을 읽는 것도 없었다.
출처 :「남구의민속과문화」- 부산남구민속회(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