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동 내호냉면| 우암동
우암동 옛 뱃머리에서 문현4동으로 가는 고개를 우암 장고개라고 하는데 이 장고개를 끼고 시장도 형성되어 있어 많은 가게들이 있어서 밤이면 불야성을 이룬다. 이 곳 시장 입구에 가장 오래되고 아주 유명한 냉면집이 있는데 이는 50년 전통을 가진 내호냉면집이다.(각종 신문사, 방송국 등에서 취재 방영됨) 해방 후 원주민 10여 호 밖에 살지 않던 우암동에 귀환 동포가 소막에 들어와서 살게 되고 6ㆍ25동란 때 피난민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자연히 시장이 형성되었는데 내호냉면집도 이때 들어오게 되었다.
내호냉면집 주인인 유복년(1921년생)은 함경남도 흥남시 내호 지구 출생으로 부인 정한금(1924년생)과 함께 그곳 내호에서 동천 면옥이란 냉면집을 하던 장모에게서 냉면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피난 후 역시 장모가 이 장소에서 ‘내호냉면’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던 이집을 1954년 인수한 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정한금 씨는“처음에는 이 곳 사람들이 냉면을 질기다고 안 먹어요. 그래서 국수와 같이 했지. 그래서 어머니도 장사가 잘 안되어 동생과 시내로 나가고 (현재 괴정동의 내호 냉면집) 내가 인수 받았는데 내가 하니까 장사가 잘 되었어요 이 곳 사람들도 이제 냉면 맛을 알아서 사철 잘 먹지요. 이북에서는 냉면은 겨울 음식으로 생각하고 먹는데...” “처음에는 상이 없어서 사과 궤짝에다가 냉면을 놓고 먹었고 솥에 구멍이 나도 못 사서 밀가루 떡을 만들어 붙여서는 국을 끓이곤 했었는데...” 하며 옛날을 회상한다.
처음에는 빌린 돈 5000원으로 시작한 냉면집에는 인심도 후해서 거지들, 상이군인들에게도 대접을 잘 했었고 동네에서도 인심을 얻고 있다고 한다. 주 고객이 부두 노동자들이었는데 양이 많아서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한다. 냉면을 한 그릇 주는데 육수 맛이 개운하고 시원했다.
출처 :「남구의민속과문화」- 부산남구민속회(2001년)